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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장수의 비결, 맞춤형 운동으로 건강을 지킨다

매일경제

새해를 맞아 수리는 열한 살이 되었다. 짧은 다리를 부지런히 놀리며 1일 3산책에 진심인 수리를 보면 열한 살 같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노화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병원 가는 횟수도 늘고 당분간 처방 사료를 먹어야 하며, 산책도 회당 시간을 줄이고 횟수를 늘리라고 조언받았다. 산책은 중요하지만 견종과 연령에 맞지 않으면 무리한 노동이 될 수 있단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건 과도한 욕심일까? 그렇지만도 않아 보인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최장수 반려견에 이름을 올린 개는 호주 출신의 블루이Bluey다. 블루이는 29.5년의 삶을 살았다.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블루이보다 0.5년 더 오래 산 메기Maggie도 있다. 중요한 건 이들이 ‘건강하게’ 장수했다는 사실이다.
블루이와 메기는 목양견(양몰이개)이었다. 사실 목양견은 평균 수명이 13년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블루이와 메기 모두 30년 가까이 살았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힌트가 나온다. 블루이는 20년 동안 농장에서 소와 양을 몰았고, 메기는 농장일을 하는 반려인을 따라다니며 매일 9㎞ 이상을 걸었다고 한다. 목양견에게 권장되는 고강도의 운동을 착실히 수행한 셈이다. 더불어 농장에서 생산하는 과일과 야채, 갓 나온 우유와 신선한 고기를 꾸준히 섭취한 점도 주효했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바르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려견에 적합한 활동과 그 양을 충족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정도가 적합할까? 이에 따르면 견종 그룹별로 권장하는 일일 운동량이 있다.
스포팅 그룹Sporting Group에 속하는 리트리버, 스파니엘, 포인터, 세터 견종은 사람을 돕고 사냥을 하던 종의 특성상 활동성이 높다. 따라서 하루에 최소 1시간은 산책이나 운동을 해야 한다. 이들은 지능이 높아 단순한 산책만으로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므로 어질리티(민첩성 훈련)나 숨겨 둔 공이나 간식 찾기를 병행하자. 우리나라 반려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소형견 품종들, 즉 몰티즈, 시츄, 요크셔 테리어, 푸들, 치와와, 포메라니언, 퍼그 등이 포함되는 토이 그룹Toy Group은 30분~1시간 정도의 운동량을 짧게 여러 번 나누어 실시하면 좋다. 산책이 최고지만 체구가 작아 실내에서 공이나 인형을 물어 오는 놀이 등을 통해서도 권장 운동량을 채울 수 있다.
강인한 신체 능력과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갖춘 워킹 그룹Working Group의 견종은 중간 이상의 강도로 매일 2시간의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도베르만, 로트와일러, 사모예드, 세인트 버나드, 시베리안 허스키, 케인 코르소, 핀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지구력이 특히 강해 짐을 끌거나 등산 같은 운동이 적합하다. 허딩 그룹Herding Group에 속하는 셔틀랜드 쉽독, 보더콜리, 웰시코기, 저먼 셰퍼드 품종은 영특하고 에너지가 넘쳐 지루함을 못 견디는 편이다. 따라서 강한 강도로 매일 1~1.5시간 운동하되, 패턴에 변화를 주어 두뇌 활동을 자극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테리어 그룹Terriers Group인 러셀 테리어, 불 테리어, 미니어쳐 슈나우저, 테리어 품종은 원래 에너지가 넘치는 기질로, 최소 30분~1시간은 실외 산책을 해 줘야 한다. 간식이나 공, 인형을 숨겨 놓고 찾게 하면 아주 좋아한다.
이웃의 반려견이 열아홉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작년부터는 꽤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중인데, 아직은 열심히 먹고 짧게나마 산책도 하며 잘 견뎌 주고 있다. 오래 사는 것만이 최고의 축복은 아니다.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는 간절히 바란다. 내 곁의 반려견이 하루라도 더 살아 주기를. 그리고 조금의 욕심을 보탠다. 건강하게 살다 가기를. 이 바람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은 반려견의 특성과 상태에 맞는 운동과 섭식을 지원하는 일일 테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14호 (22.01.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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