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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

“‘너를 만나 행복했을 거야’ 이 말 가장 듣고 싶었어요” [펫로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계일보

반려동물 양육 인구 수 1500만시대. 양육 인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이 수명을 다한 뒤 큰 상실감을 겪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경험자이다. 펫로스 증후군이란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뒤 보호자가 느끼는 우울감과 죄책감, 무력감 등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말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로,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이들끼리 함께 대화를 나눠보라고 전문가는 추천한다.

같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감대를 만들어갈 수 있고, 이를 통해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세계일보 영상팀은 반려동물과 이별한 이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치유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난 8월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심리예술공간 살다’에서 최하늘 공동 대표가 이끄는 펫로스 증후군 자조 모임이 열렸다.

작년과 재작년 각각 ‘분신’을 떠나 보낸 두 명의 반려인이 함께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반려견 ‘꽃지’를 19년 동안 키웠던 전선우씨(28)는 지난해 꽃지를 먼저 떠나 보내야 했다. 꽃지는 노화가 시작된 뒤 치매 증상 등을 보여 전씨는 더욱 가슴 아팠다고 한다.

또 다른 반려인인 한가영씨(34)는 10년 넘게 키운 ‘까망이’를 2019년에 떠나 보냈다. 건강 검진에서는 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는데 디스크 진단을 받아 3개월 동안 투병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은 반려 동물을 상실한 경험을 타인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이런 감정을 이해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탓이다.

전씨도 ‘개가 죽은 것 가지고 왜 유난이냐’라는 말을 들을까봐 무서워 주변에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이들을 이른바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싫었다고 덧붙였다.

한씨도 주변에서 먼저 괜찮냐고 물어봐도 어차피 상대방은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져 말을 안 하게 된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이 바라는 건 많지 않다.

전씨와 한씨는 입을 모아 “반려동물이 너를 만나서 행복했을 거야”, “반려동물이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을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경험을 한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말을 가장 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글=윤성연 기자, 영상=서재민·윤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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