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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유기견 돌보며 힐링”… 동물복지센터 자원봉사 인기

세계일보

직장인 윤현정(왼쪽), 김기호씨 부부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의 유기견 산책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윤현정(34), 김기호(35)씨 부부는 지난 14일 오후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유기견 봉사에 나섰다. 아내 윤씨에게는 강아지 산책봉사가, 남편 김씨에게는 촬영 봉사 역할이 각각 주어졌다. 부부가 맡은 강아지 6살 치바는 병원과 시설생활을 오래해 바깥세상으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지난 3월부터 유기견 봉사에 참여했다는 윤씨는 능숙하게 강아지를 달래며 산책을 이끌었다. 그는 “강아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유기견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싶어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른 유기견 봉사는 시설청소 위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시에서 하는 유기견 봉사는 강아지와 교류를 많이 할 수 있어 의미 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생긴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거쳐 간 유기동물은 지난 9월 기준 514마리 수준이다. 센터가 약 30마리의 강아지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센터는 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에 의해 구조된 유기동물을 데려와 치료하고 일반가정에 입양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유기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몇몇 강아지들은 수년째 센터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센터가 도심에 위치해 야외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다보니 유기견들을 산책시키고 사회화하는 활동들이 필수다. 시는 자원봉사를 통해 유기견들과 시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유기견 자원봉사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견 산책부터 촬영, 미용, 행정교정 등 봉사자를 상·하반기별로 각각 모집하는데 공고를 올리면 3~4일이면 조기 마감된다. 올해는 상반기 63명, 하반기 79명이 유기견 봉사에 나섰다.

유기견 봉사를 하며 유기견과 친해진 시민들은 직접 입양에 나서기도 한다. 유기견에 대해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이상행동을 우려했던 시민들이 봉사를 하며 이 같은 편견을 깨기 때문이다. 센터는 유기견의 치료와 건강검진, 이상행동 교정도 함께 지원해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 학생들은 주 2회씩 센터를 찾아 반려동물의 행정교정 및 사회화 교육을 돕는 역할을 한다. 강아지들의 교육과정은 네이버 동물공감tv를 통해서도 소개되고 있다.

센터에서 입양한 동물은 파양이 금지다. 공무원들은 센터에서 입양된 동물들이 잘 지내는지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유기동물에 두 번의 아픔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입양 절차도 가정의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입양 전후로 반려동물 교육를 의무화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한 해 6000마리 수준의 유기동물이 서울시에서 발생하지만 입양을 지원하는 센터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동물복지지원센터는 마포와 구로에 총 2곳이고 자치구별로 유기동물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물복지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면 주민반대가 극심해 유기동물 관련 시설의 입지선정부터 쉽지 않다”며 “주택가와 떨어진 도심이나 외곽으로 센터가 위치하다보니 동물복지를 위한 자원봉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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