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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사람 살린 동물들…구해 줘서 고마워

매일경제

반려동물이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한 미담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꽤 많다. 최근에는 치매에 걸려 집을 나섰다 사고를 당한 할머니 곁을 지키며 자신의 체온을 나누어 준 ‘백구’ 이야기가 뉴스를 온통 도배했다. 사람들은 ‘보은 사연’ 등으로 운운하지만, 그 정도로는 설명이 부족한, 훨씬 거대하고 불가사의한 이야기들이다.

지난 8월 말, 충청도 홍성군에서 집을 나섰다 쓰러진 90대 할머니를 살린 백구 이야기가 뉴스에 소개됐다. 치매를 앓는 노모의 방이 빈 것을 딸이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한 건 새벽 5시. 할머니가 반려견 두 마리와 집을 나서는 것이 근처 CCTV에 잡혔으나, 수색 이틀이 되도록 행방이 묘연했다. 마지막 수단으로 경찰이 드론을 띄웠는데, 집에서 2㎞ 떨어진 논두렁에서 생체 신호가 포착됐다.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간 수색대는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런데 드론에 잡혔던 생체 신호는 할머니 것이 아니라 백구 것이었다. 비까지 내려 체온이 떨어진 할머니를 백구가 몸을 비비며 지탱하고 있었던 것.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백구는 유기견 출신으로 3년 전 할머니 집으로 왔다. 평소 소심하고 무뚝뚝한 백구지만, 할머니가 가는 곳은 어디라도 묵묵히 뒤따라 다녔다고. 40시간 동안 할머니에게 자신의 체온을 나누어 준 백구는 ‘명예 119구조견’으로 임명되었고, 이 사연은 외신에서도 크게 보도되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얼마 전 영국에서도 있었다. 80대 할머니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대가 출동해 집 주변을 샅샅이 훑고 있을 때였다. 쉰 목소리로 끊임없이 울어대는 고양이를 이상히 여긴 대원 한 명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더니, 21m 높이의 제방 아래에 낙상한 할머니가 누워 있었다. 수색대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 할머니를 구조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반려견과 산책하던 여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발작으로 정신을 잃은 주인을 살피던 개는 도로로 뛰어들어 달려오는 차량을 막아 세웠다. 안절부절못하는 개를 이상하게 여긴 운전자가 차에서 내렸고 곧 길가에 쓰러진 여성을 발견해 구급차를 불렀다.


미국 뉴욕에서는 50대 여성이 반려견 덕분에 암을 조기 발견했다. 반려견이 자꾸만 여성의 가슴을 파고들어 냄새를 맡고 코를 비비는 행동을 보여 병원을 찾았더니 가슴 안에서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었던 것. 여성은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았으나 완치되었다. 몸에 암이 생기면 세포 변형이 일어나면서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데, 사람은 느끼지 못해도 후각이 예민한 개와 고양이가 이를 알아차리고 조기에 암을 발견한 사례가 더러 있어 왔다.


사람과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이 아니어도 동물이 사람 목숨을 구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2009년 중국 하얼빈의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돌고래가 죽음의 문턱에서 다이버를 살려 냈다. 프리 다이빙 대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수심 6m의 흰돌고래 수족관으로 뛰어들었다가 낮은 수온에 이내 다리가 마비되었다. 뻣뻣해진 몸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을 무렵 여성은 자신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수족관에 있던 흰돌고래가 입으로 그의 다리를 물고 수면 위로 밀어 올린 것이었다.


2004년 태국 푸켓섬 해변에서는 영국인 소녀 관광객을 태우고 모래밭을 거닐던 코끼리가 돌연 흥분해 언덕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조련사의 제지도 먹히지 않았다. 그때 거대한 쓰나미가 들이쳤고 해변에 있던 사람들을 집어삼켰다. 코끼리는 물살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고 높은 지대에 이르러서야 소녀를 내려 주었다. 그때 목숨을 건진 소녀는 매년 푸켓의 코끼리 사육 기관에 기부를 해 오고 있으며, 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소설과 연극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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