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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반려견 치매 치료제’ 비상장 주식 쓸어담은 용인시 공무원들

한겨례

경기 용인시 공무원들이 ‘반려견 치매 치료제’ 개발로 유명한 신약 개발사의 비상장 주식을 무더기로 매입해 많게는 십수배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무원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집단 투자에 나선 것은 아닌지 행정안전부가 감찰을 진행 중이다.

5일 용인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행정안전부 복무감찰담당관실은 지난 8월 용인시 일자리산업국 기업지원과 소속 전·현직 공무원들에게서 ‘개인정보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 동의서’를 제출받아 금융거래 등 감찰에 착수했다. 감찰 대상은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기업지원과에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직원 6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감찰담당관실은 직원들과 이들의 직계 존·비속을 대상으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 개발사인 ㈜지엔티파마의 주식을 매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종업원 20여명 규모로 용인에 본사를 둔 지엔티파마는 올해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견 치매 치료제인 크리스데살라진(상품명: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품목허가를 받아 5월 공식 동물의약품으로 출시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치매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합성신약으로, 치매를 앓는 반려견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받은 물질이다. 국내 동물용 의약품 합성신약 1호로 등록됐다.

최근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 가운데 하나인 지엔티파마 주식은 2019년 2월 동물 임상시험 승인 허가 이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019년 초 주당 5천원 하던 지엔티파마의 주가는 제품을 출시한 올해 5월 7만9천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6만원대로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8천억~9천억원 규모지만, 2019년 10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출범 이전에는 주식을 보유한 당사자 또는 회사와 직거래 형태로 이뤄졌다고 한다.

지엔티파마 주식을 매도·매수한 용인시 공무원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시 안팎에선 최소 십수명이 주식을 사들였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용인시 한 공무원은 “당시 잘 알지도 못하는 신약 개발사의 비상장 주식을 용인시 공무원들이 사들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며 “모였다 하면 반려견 치매 치료제 얘기로 떠들썩했다”고 말했다.

2019년 전후 지엔티파마는 기흥호수 주변 8만여㎡ 규모 부지에 뇌졸중·치매 등 뇌 관련 의료복합산업단지를 짓겠다며 용인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는 제안서를 검토했지만, 입지조건 등이 맞지 않아 계획은 흐지부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공무원들의 주식 매입은 그 시기를 전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해당 주식을 매입한 직원들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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