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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물 빠진 친구, 34분 사투끝 구했다…놀라운 강아지들 우정

중앙일보

반려견 한 마리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위기에 처한 또 다른 강아지를 34분간의 사투 끝에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UPI통신과 영국 타임스·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복스버그에 사는 바이런 타나라옌과 아내 멀리사 부부는 지난 8일 귀가 후 포메라니안 품종의 반려견 ‘처키’(13)의 몰골이 이상해 보안카메라를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처키가 뒤뜰 수영장에 빠졌다가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품종의 다른 반려견 ‘제시’(7)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기 때문이다.

영상 속에서 하얀 털의 처키는 수영장 근처를 돌아다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허우적댔다. 이를 발견한 검정 털의 제시가 수영장으로 달려가면서 큰 소리로 짖었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자 직접 구조에 나섰다.

제시는 물 위를 힘겹게 떠다니는 처키를 따라다니며 처키가 수영장 가장자리로 올 때마다 끌어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처키가 자꾸 물속으로 미끄러져 구조에 실패했다.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제시가 처키의 귀를 물어 잡아당겼지만 잠시 수영장 밖으로 나오는 듯하다 다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영상에서 제시는 처키의 귀를 물어 잡아당길 때도 아플 것을 우려한 듯 힘조절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시는 포기하지 않고 친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제시의 구조는 무려 34분이나 걸리는 긴 사투 끝에 성공했다.

영상을 본 멀리사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처키가 헤엄을 치며 물에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작은 체구에다 나이도 많고 힘도 부족해 수영장 난간을 넘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멀리사는 “노견인 처키가 물 밖으로 나오려 있는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제시를 자랑스러워 하며 “제시가 지금까지 키운 반려견 중 최고”라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아이들과도 잘 지낸다”고 말했다.

제시는 20일 복스버그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로부터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SPCA 선임 조사관인 비키 피네모어는 “제시가 구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일은 개도 곤경에 빠진 친구를 보면 연민과 측은함을 느낀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멀리사는 반려견들이 평소 풀장 근처에는 가지 않아 한 번도 반려견들이 물에 빠지는 일은 없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반려견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영장에 덮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바이런·멀리사 부부는 “처키를 포기하지 않고 구한 제시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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