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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가족] 보호자 세상 떠나고 홀로 남겨진 노견 '밤비'

한국일보

[가족이 되어주세요] <285> 15세 추정 암컷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KB금융연구소가 201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5곳 중 1곳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1인 가구의 가장 큰 걱정은 ‘혹시 내가 없으면 우리집 OO이는 어떻게 하나’일 겁니다. 더욱이 사람과 동물이 함께 나이가 드는 경우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실제 이 코너에서도 노인이 노령동물을 돌보지 못하면서, 갈 곳 없어진 동물들의 사연을 여러 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밤비(15세∙암컷)도 1인 가구 반려인이 세상을 떠나며 갈 곳이 없어진 경우입니다. 지난달 5일 서울 용산구청은 청파로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유기견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에 나섰는데요. 한눈에 봐도 나이가 있어 보이는 갈색 털의 믹스견이었습니다. 두 눈은 이미 뿌연 상태였지요.


용산구 위탁보호소인 한 동물병원은 용산구 유기동물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에 연락을 했고, 유행사는 공고기간이 끝난 사흘 뒤인 지난달 18일 밤비를 지자체 보호소에서 데려 나왔습니다. 지금은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면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동물병원은 밤비의 눈만 봤을 때는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다른 건강 상태는 양호해 열 살 정도로 추정했는데요. 밤비의 사정을 알고 구조를 요청한 이에 따르면 밤비가 세상을 떠난 보호자와 산 지 15년가량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비가 열 다섯 살이 된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유행사 활동가들은 밤비가 많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구조 직후 밤비는 낯선 환경에 불안해했고 사람들이 근처만 가도 움찔거리며 도망가기 바빴는데요, 현재 지내는 임시보호가정에서는 안정을 찾으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조 당시 처음 만났던 활동가들도 잊지 않고 다정다감하게 인사를 하고 배변도 패드에 정확히 가린다고 하네요. 임시보호자의 곁에 꼭 붙어 잠도 자고 많이 의지한다고 해요. 하지만 임시보호가정에도 이미 강아지들을 포함해 다른 개들이 있는 상황이라 밤비가 계속 이곳에서 지내긴 어렵습니다.


활동가들은 사슴같이 예쁜 밤비가 남은 견생(犬生)을 유행사가 아닌 사랑 가득한 가족에서 지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임시보호가정이나 위탁처에서 아무리 신경을 쓴다 해도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지내는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진아 유행사 대표는 “백내장이 이미 진행됐지만 아직 밤비의 시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밤비에게 앞으로도 아름답고 좋은 걸 많이 보여줄 평생 가족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https://www.instagram.com/yuhengsa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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