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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

[가족] 강릉 논두렁에서 구조… 애교만점으로 거듭난 강아지

한국일보

[가족이 되어주세요] <284> 7개월령 추정 암컷 '꽃복이'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들어온 유실∙유기동물을 분석한 결과 비품종견, 이른바 믹스견의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품종견은 감소한 반면 믹스견은 2배가량 늘었는데요. 지난해 기준 보호소에 들어오는 믹스견 수는 품종견보다 세 배가 많았습니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믹스견의 경우 전체 27만3,616건 가운데 한 살 미만이 13만1,616건으로 48.1%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전체 유실∙유기된 믹스견 2마리 중 1마리가 한 살 미만이라는 얘기죠. 실제 지난해 말 경기 양주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위탁보호소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보호소를 가보니 나이 어린 믹스견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부분 경기 도농복합지역에서 구조된 개체였는데요.


이처럼 보호소로 들어오는 믹스견 중 어린 개체가 많은 것은 중성화시키지 않고 풀어 키우는 개들이 새끼를 낳고, 또 보호자들이 집을 나간 개들을 찾지 않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강원 강릉시 한 외곽의 논두렁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길을 잃은 것인지 버려진 건지 알 수 없지만 시보호소는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구조를 합니다. 보호소로 들어온 강아지에게 주어진 공고기간은 열흘. 그 이후로는 소유권이 지자체로 넘어오면서 새 가족을 찾지 못하면 결국 안락사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믹스견이 입양을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믹스견이 새 가족을 찾는 경우는 지난해 기준 25.5%로 10마리 중 2마리에 불과합니다.


강릉시보호소는 공고기간이 끝났다고 강아지 남매를 곧바로 안락사시킬 수 없었습니다. 3개월간 보호했지만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고민하던 차 팅커벨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가 우선 지자체 보호소에서 강아지들을 구조해 새 가족을 찾아줄 때까지 보호하기로 한 겁니다. 꽃길만 걷고 복도 많이 받으라는 의미에서 ‘꽃복이’와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의미에서 ‘만복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만복이는 새 가족을 찾았지만 꽃복이(7개월 추정∙암컷)는 현재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무척 많다고 해요. 임시보호자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일 때는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마음을 달래줄 정도라고 하네요. 배변훈련도 되어 있고, 문 밖 택배나 벨소리에도 짖지 않는다고 합니다. 식성도 좋아 가리는 것이 잘 먹는다고 해요.

임시보호가 끝나면 꽃복이는 다시 팅커벨입양센터로 돌아와야 합니다. 활동가들이 아무리 신경을 써준다고 해도 한 가족의 반려견으로 지내는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벌써 철이 든 꽃복이가 평생 가족을 만나길 바랍니다.


▶입양문의: 팅커벨프로젝트 hdyc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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