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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화상입고 목줄 묶인채…화재진압 후 방치된 강아지

국민일보

컨테이너 화재 후 홀로 화상입은 채 17일간 방치된 ‘아톰’ 사연 화재 진압 소방서, 강아지 몸 불만 꺼준 뒤 철수해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서 일어난 컨테이너 화재에서 홀로 살아남은 강아지가 17일간 화상이 방치된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방서 등이 강아지를 발견하고도 별다른 처리 없이 철수하면서 홀로 남겨진 것이다. 뒤늦게 구조된 강아지의 피부는 이미 괴사가 진행되고 패혈증도 의심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은 “17일간 화상을 방치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으로 강아지 ‘아톰’의 사연을 SNS에 6일 공개했다.

비구협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새벽 이천시 한 마을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던 견주는 화재로 사망했고, 컨테이너 밖에 묶여 있던 두 마리의 개 중 한 마리는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강아지가 아톰이다.

아톰은 목줄에 묶여 생활하던 강아지였기 때문에 화재에도 도망갈 수 없었다. 비구협은 당일 화재를 진압한 소방서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아톰의 몸에 붙은 불만 꺼주고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천 소방서 관계자는 “강아지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해 동물보호센터에 2차례 전화했지만 심야 시간대라 연결이 안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화재 진압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은 도의적 차원에서 동물보호센터로 인계하지만, 이번 경우 현장에 유가족인 동생 부부가 도착했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톰은 화재 진압으로부터 11일이 지난 3월 30일에 행인의 신고로 이천시 동물보호센터에 들어가게 됐다. 비구협은 “시 보호소는 4일이 지난 후인 4월 3일이 돼서야 아톰의 이야기를 ‘포인핸드’(유기동물보호소의 동물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비구협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강아지 상태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죽을 거로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며 “빨간약 스프레이를 뿌려줬다고 했는데 강아지 상태를 보면 이는 충분한 조치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구협은 포인핸드에 올라온 제보를 받아 아톰을 지난 5일 새벽 단체 연계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활동가들은 “살이 썩는 냄새가 진동한 것은 물론 강아지 탄 냄새가 아직까지도 기억난다”고 전했다.

아톰의 상태를 확인한 동물병원장은 “피부 괴사가 이미 상당히 진행 중이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비구협 관계자는 “아톰의 화상 치료는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힘 닿는 데까지 끝까지 치료할 텐데 아톰이 잘 버텨주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사회적인 문제”라며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생명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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