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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구포개시장 폐쇄했지만 동물복지센터 건립은 ‘감감’

부산일보사

2019년 부산 북구 구포개시장 우리 일부가 철거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북구 구포개시장 부지에 추진되던 ‘서부산 동물복지센터’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북구청은 동물 학대의 온상을 동물 복지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구포 주민은 동물 대신 사람을 위한 편의시설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18일 북구청은 구포개시장 부지 995㎡에 예산 20억 원을 투입해 ‘서부산 동물복지센터(이하 동물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포개시장은 지난 2019년 북구청, 구포시장 가축지회 상인회가 폐업 협약식을 맺고 공식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철거를 시작한다.

동물학대 온상을 ‘친화 공간’으로

구청 계획, 인근 주민 반발 직면

“동물 대신 사람 위한 시설” 요구

이 부지에 동물센터를 건립해 동물 학대의 온상지를 반려동물 친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북구청의 방침이다. 지상 4층 규모 건물에 동물입양카페와 동물병원, 동물보호시설, 자격증 교육실 등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부지 활용 방안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당장 인근 주민이 편의시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포개시장 부지 인근에는 ‘평당 4000만 원 수용한 땅에 동물복지보다 주민쉼터가 먼저’라며 구청의 동물보호시설 건립 계획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부지 용도 결정은 구의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구의회 역시도 ‘주민 의견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북구의회 김명석 의장은 “현재 주민들과 구청이 공감대 형성이 잘 안 되고 있다. 의회는 서부산 동물복지센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주민들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부산 동물복지센터가 다시 한 번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동물보호단체마다 기자회견 등 센터 설립을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60년 동안 동물 학대의 온상지였던 이곳에 동물 복지를 위한 공간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면서 “계획대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는다면 촉구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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